해외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잇단 중단...‘유해현상’과 ‘부작용’ 차이부터 짚어야 불안 해소

입력 2021-03-15 16:48 수정 2021-03-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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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041> 신준하게 접종 준비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3.2    superdoo82@yna.co.kr/2021-03-02 11:07:01/<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2041> 신준하게 접종 준비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3.2 superdoo82@yna.co.kr/2021-03-02 11:07:01/<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접종 후 사망 사례와 혈전 발생 위험을 이유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인과 관계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망 사례와 혈전 발생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때문인지부터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혈전 등의 위험을 높이지 않으며, 안전성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우리 백신을 접종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1700만 명을 조사한 결과, 폐색전증, 정맥 혈전증,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지난 8일 시점에, 폐색전증 22건, 정맥 혈전증 15건의 보고를 받았지만, 접종 인원 대비 자연 발생 건수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유럽 당국의 연구에서도 우려할 만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아일랜드는 예방적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와 덴마크도 일시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와 루마니아에서도 일부에서 사용을 중단했고, 태국도 접종 일정을 연기하고, 조사가 진행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반면 프랑스는 “통계 상 위험도가 높다고 할 수 없다”며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접종을 계속하겠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세계의 백신 임상시험 및 승인 상태 (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의 백신 임상시험 및 승인 상태 (니혼게이자이신문)

현재 각국 정부는 백신 업체와의 공급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5일 기준으로 84억8000만 회 이상의 백신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2개국과 23억4000만 회 분의 계약을 체결, 최대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한 나라도 74개국으로 가장 많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미국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내과의 야마다 유지 씨는 일본 F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은 다양한 약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놀랄 정도로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해현상’이라는 말과 ‘부작용’이라는 말의 차이에 대해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마다는 “먼저 ‘유해현상’이라는 건 인과관계 유무에 관계없이, 백신 접종 후에 일어난 모든 건강 상의 오류를 의미하며, ‘부작용’이란 건 백신과 인과관계가 있는 건강 상의 오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보도 사례는 모두 유해현상에는 해당하지만, 부작용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혈전증 등이 백신에 의한 부작용인지 아닌지는 현 단계에서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야마다는 “전 세계적으로 3억 회 이상의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데, 3억 명이 살아 있으면 백신 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다양한 타이밍에 병에 걸리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이것이 백신 접종 타이밍과 겹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혈전증의 사례도 그렇지만, 모든 ‘유해현상’의 정보를 제대로 모아 자연발생률보다 높은지 여부와 부자연스럽게 수많은 예방접종 후에 ‘유해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는지를 신중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따라 ‘부작용’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야마다는 “일반인들이 알아둬야 할 것은 ‘유해현상’ 보고가 반드시 백신의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을 밝히기 위한 하나의 프로세스다. 부작용으로 밝혀진 시점에 비로소 백신 리스크로 여겨지기 때문에 인과관계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냉정하게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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