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파키스탄 커플, 캠퍼스서 프러포즈했다가 퇴학…“우리가 뭘 잘못했냐”

입력 2021-03-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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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커플 캠퍼스서 프러포즈했다가 퇴학 (출처=트위터)
▲파키스탄 커플 캠퍼스서 프러포즈했다가 퇴학 (출처=트위터)

파키스탄의 한 대학에서 공개 프러포즈한 커플이 퇴한 처분을 받았다.

14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파키스탄 명문대인 라호르 대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프러포즈했다가 퇴학 조치 및 퍼스 출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

SNS를 통해 퍼진 영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프러포즈했고 남성 역시 꽃을 받아들며 여성을 끌어안았다. 구경꾼들은 이 영상을 촬영해 SNS에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호르 대학 측은 ‘규정 위반’으로 두 사람을 특별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고 요청했지만, 커플은 이를 거부했다. 파키스탄은 문화적·종교적 이유로 이성 간의 공개 애정행각을 금지하고 있다.

결국 학교 측은 출석 요구조차 거부한 커플에게 퇴학 조치 및 캠퍼스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은 대학의 가치와 캠퍼스 행동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며 12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먼저 프러포즈한 여성 하디카 자베이드(Hadiqa Javaid)는 SNS를 통해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사과할 일도 없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의 연인 세히라 아메드(Shehryar Ahmed) 역시 “우리가 대학에서 공개적으로 프러포즈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 누가 설명 좀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시민들이 라호르 대학의 결정을 비판하며 계속되고 있는 도덕적 감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파키스탄에서는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공개적 장소에서 애정 표현이 불가능하며 일부 대학에서는 여학생들의 옷차림이나 화장을 금지하고 있다. 남녀 학생 간 신체 접촉 역시 제한된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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