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글로벌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영토를 넓히고 있다.
16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티앤에스는 최근 베트남과 멕시코에 ‘HYOSUNG FINANCIAL SYSTEM VINA’, ‘Hyosung Solutions S DE RL DE CV’ 등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두 법인 모두 금융자동화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효성 관계자는 "멕시코의 경우 이전에도 ATM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법인을 만들었다"며 "베트남 법인은 투자 차원에서 설립한 것으로 아직 본격적인 시장 진출 차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효성티앤에스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을 주요 거점으로 전 세계 47개국의 ATM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그중 생산공장이 있는 지역은 한국 구미와 중국 해주 등 두 곳이다. 국외에 ATM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효성이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러시아가 물량도 많을 뿐 아니라 이 나라들에서 제품을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며 "금융시스템에서는 인정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인 설립으로 효성의 ATM 관련 국외 법인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등에 이어 총 5곳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멕시코는 남미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이 지역들에서 영향력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효성티앤에스는 일찌감치 외국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사양 산업으로 취급받던 ATM 사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결과다.
한 기계에서 입ㆍ출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류 기술’을 내세워 미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효성은 자체 보유한 ATM의 핵심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저가형 기기에서부터 지점혁신솔루션까지 제품의 모든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미국 ATM 시장에서 점유율을 47%까지 높였다. 디볼드, NCR 등 미국 토종 ATM 업체들도 제쳤다.
효성티앤에스는 영업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92억 원으로 2019년 682억 원보다 30.8%가량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금융자동화기기 중 환류 기술이 있는 기계는 10대 중 3대가 채 안 된다"며 "앞으로 환류기에 대한 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