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해외 언론도 주목하는 중국발 황사ㆍ미세먼지...매년 봄ㆍ겨울 통과의례인가요?

입력 2021-03-16 15:44 수정 2021-03-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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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도 주목한 한국의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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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그러니까 2019년 6월에 영국 방송 BBC가 한국의 대기오염 원인에 대해 취재를 했어. 당시는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국을 뒤덮었던 시기. 한국 대기오염이 진짜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인지 확인해보자는 거였지.

BBC는 어린 자녀가 미세먼지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걸 참다 못해 환경운동에 뛰어든 여성과 인터뷰도 했어. 한국 사회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 거지.

한국에서 미세먼지란, 북한의 위협 다음으로 심각한 적이래(BBC 왈). 환경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97%가 대기오염이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고 답했대.

BBC는 미세먼지(fine dust)에 대해 “몽골과 중국 사막에서 연중 특정 시기에 강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드는 모래”라고 정의했어. 하지만 이건 미세먼지에 대한 너무 점잖은 설명 아닐까?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PM10)를 말하는데, 이보다 훨씬 작은 초미세먼지(지름이 2.5㎛ 이하)는 폐를 통해 혈관에 들어와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해. 특히 어린이와 노인이 취약하지. 한국에서 매년 1만8000명이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도 있어.

한반도-중국 황해 상공 날아보니...

BBC는 한국의 미세먼지가 진짜 중국에서 날아오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환경부 조사단과 비행기를 타고 중국까지 날아갔었어. 한반도와 중국 사이 황해 상공을 날았지. 비행기 안은 다양한 공기 샘플 측정 기기들 때문에 엄청 비좁았지만, 취재에 기꺼이 응해줬대.

조사단은 비행하면서 채취한 공기 샘플을 갖고 다양한 발암 물질과 오염 물질을 측정한대. 그러면 석탄발전소 같은 특정 산업에서 나오는 입자 종류와 바람에 의해 운반되는 위험한 위험 물질들을 알 수 있다고 해.

조사단이 탄 비행기가 한국 일부 발전소 인근을 날 때까지만 해도 지상이 내려다 보였는데, 한 시간 동안 황해 상공을 날다 보니 창밖의 경치가 사라졌대. 그 공기는 그냥 연무가 아니라 너무 두꺼워서 빛의 파편만 겨우 통과할 정도였다네. 중국에 가까워질수록 공기 오염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방증이었던 거지. 적어도 그날은!

정치 문제에 갇힌 해법

조사단의 연구 목적은 이런 오염이 어디에서 왔는지, 한국으로 얼마나 날아오는지, 그리고 이런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와 어떤 점에서 협력해야 하는지야. 조사단은 내륙보다 바다에서 탄소와 이산화황 농도가 더 짙다는 점을 발견했는데, 이는 일부 오염 물질이 '다른 지역'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해.(중국이라고 콕 집어서,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쿨럭.)

중국 측은 한국의 대기 질 문제의 책임이 없다, 한국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한국 오염 문제의 50~60%가 중국에서 기인한다는 우리 정부 기관의 연구 결과도 있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이 점을 언급했었지.

BBC는 한국이 중국에 미세먼지 해결을 촉구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치적인 문제로 규정했어. 우리나라가 중국 측에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그러지 못한다는 거지.

매년 봄 겨울 반복되는 대기오염 문제...내년엔?

▲중국발 황사가 예보된 16일 낮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파란 하늘 아래 먼지층이 두터워보인다.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가 예보된 16일 낮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파란 하늘 아래 먼지층이 두터워보인다.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황사 문제는 매년 봄이나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공론화해. 올해도 예외는 아니야. 우리 기상청은 14∼15일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풍을 타고 남하해 16일이면 전국을 덮칠 거라고 했어. 각 언론은 16일 중국발 황사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확산할 거라며, KF80 이상 마스크를 쓰거나 물을 많이 마시라고 호들갑을 떨었지. 근데 막상 16일이 됐는데 아직까지 수도권은 쾌청한 편. 폭풍전야인 건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6일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영상회의를 한대.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황과 조치 상황을 공유한다는데. 공조 방안이 나올지 기대해도 될까?

▲황사로 자욱한 중국 베이징 시내. (연합뉴스)
▲황사로 자욱한 중국 베이징 시내.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에 한국은 이렇게 초긴장인데, 정작 중국 수도 베이징은 공기질지수(AQI)가 70으로 양호 등급이래. 전날만 해도 대기오염 수준이 최악인 ‘심각한 오염(AQI 301∼500)’ 수준이었는데 말이야.

덕분에 중국은 큰 소리 치는 중.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황사가 몽골에서 왔다면서 몽골의 모래폭풍 피해 상황을 부각시키는 중. 한국 언론들이 황사 발원지로 중국을 지목하니 불편했나 봐.

내년 이맘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제발, PLEASE. 이제는 우리 정부가 행동에 나서줬으면 해. 코로나19든 미세먼지든 모든 중국발로 고통받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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