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주주가 약 235만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투자 열풍에 전체 상장사 주주 규모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2352개 소유자 현황(중복소유자 제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사 중 소유자(295만8682명)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2019년(61만274명) 대비 약 235만 명 늘어난 수준이다.
2위와도 격차가 크다. 현대차(69만2374명)의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외에도 한국전력공사(58만2127명), 카카오(56만1044명), SK하이닉스(43만1608명)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주로 바이오 관련주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만3625명)으로 가장 많으며 신라젠(16만5672명), 에이치엘비(13만6231명), 셀트리온제약(133명3289명) 모두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비바이오주에선 카카오게임즈(27만4806명)만 유일하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상장사의 소유자 수도 급증했다. 약 919만 명으로 전년보다 300만3055명(48.5%)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유종목은 5.24종목으로 전년대비 23.9% 늘어났지만 1인당 평균 보유주식수는 1만779주로 전년대비 2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자별로 보면 개인 소유자(910만명, 99.1%) 비중이 가장 컸다. 법인 소유자(0.4%)와 외국인 소유자(0.2%)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24.3%)의 주식소유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21.7%)와 30대(19.9%)가 뒤를 이었다.
또한, 남성 주주 비율은 57.3%(522만 명)로 여성(42.7%)보다 14.6%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해 한국 증시 3대 키워드에 동학개미를 꼽으면서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운동을 필두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들어왔다"면서 "그동안 반복된 학습 효과와 매매 패턴 변화로 개인 투자자들은 2020년 괄목할만한 투자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상위 대형주들의 주가 강세도 두드려졌다"며 "돌이켜보면 3월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용기있게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 환경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