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기성용 성폭행 제보자들, “성기 모양까지 기억”…참담한 심경으로 증언

▲‘PD수첩’ 기성용 성폭행 제보자들 (출처=MBC 'PD수첩' 캡처)

축구선수 기성용(32)에게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스포츠 스타들의 학폭이 다뤄진 가운데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기성용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이날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C씨와 D씨의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기성용 등의 가해자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라며 “구강성교의 느낌까지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경험하지 못했다면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들은 기성용의 가해가 합숙소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6개월 이상 성폭행이 지속되었지만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기성용의 학폭 의혹을 폭로한 뒤 도리어 학폭 가해자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가해자가 맞다”라고 인정하며 “어른이 되고 보니 2004년에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더라. 우리가 가해자이긴 하지만 피해를 받은 부분이 있어 용기를 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 자리까지 오기가 힘들었지만 이제 겁나지 않는다.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라며 “지금이라도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성용 측은 제보자들이 폭로 자체가 오보였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주장하며 “피해를 입었다면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기성용은 이번 폭로에 대해 “저와는 무관하며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라며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