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47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와 재정일자리 사업 재개로 전월과 비교해선 감소 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47만3000명 감소한 263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58.6%로 1.4%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5%P 각각 하락했다.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전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고용률 하락세는 1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고용률은 2013년 이후, OECD 비교기준 고용률은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최악의 고용지표를 보였던 전월에는 취업자가 98만2000명 줄었으며, 고용률은 2.6%P 내렸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도 축소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13만3000명으로 20만1000명, 1726만9000명으로 56만2000명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고용동향은 2월 14~20일 중 집계됐는데, 이 사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이 있었고, 일자리사업도 시작됐다”며 “그런 영향이 반영돼 1월에 비해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감소를 지속했지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증가로 전환돼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부연했다.
연령계층별로 15~65세는 고용률이 내렸으나, 65세 이상에선 31.6%로 0.3%P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15만8000명 늘었다. 재정일자리 중 노인일자리 재개의 영향이다.
실업률은 4.9%로 0.8%P 올랐다. 청년층(15~29세)에선 10.1%로 1.1%P 상승했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5.7%로 3.4%P 올랐다. 청년층은 26.8%로 3.7%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에선 ‘쉬었음’ 인구가 21만6000명 늘었는데, 전월(37만9000명)보단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단 구직단념자는 75만2000명으로 21만8000명 늘어 기존 추세를 유지했다.
3월 이후에는 지난해 취업자 수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표상 개선이 예상됐다. 고용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유행이 번졌던 지난해 3월부터 급격히 악화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도 있고, 여러 영향으로 예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2020년 3월부터 고용이 많이 악화해 그 기저효과가 좀 반영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