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세계 증시…코스피도 FOMC 대기모드 돌입

입력 2021-03-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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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미국 금리 정책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미국을 비롯해 국내 증시도 대기 모드에 돌입했다. 뉴욕 증시를 비롯해 우리 증시도 관망 심리에 따른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오전 9시3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09포인트(0.52%) 하락한 3051.08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해 940.64로 나타났다.

이날 앞서 마감한 미국 증시도 FOMC의 결과를 기다리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51포인트(0.39%) 하락한 3만2825.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23포인트(0.16%) 내린 3962.71에 장을 마감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6포인트(0.09%) 상승한 1만3471.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놓을지에 따라 금리와 주가가 모두 출렁댈 수 있는 상황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만큼 완화적이지는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최근 양호한 경제 지표와 추가 부양책, 백신 보급의 확대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이전처럼 경제의 불확실성만 강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통화정책의 이른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증권가에선 우리 증시의 약세가 FOMC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장세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업종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FOMC에서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상당기간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다시 강조하고,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조치 보다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FOMC의 주요 변수는 경기지표 전망치와 점도표 변화 가능성, 금리 안정 정책의 출현 여부가 지목된다.

미국은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 통과 영향으로 완전 고용 달성 시기는 2024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준이 그동안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적인 소통 의지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점도표에 반영된 금리인상 예상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의 시선이 자산가격이 아닌 실물경제 부문에 집중돼 있어, 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나 금리 조절을 위해 채권 시장에 개입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같은 정책 기대감은 크지 않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 수준과 현실의 일치 여부일 텐데, 최근 금리 급등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정책 기대는 이미 충분히 낮아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연준의 물가 전망 경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거나 예상외의 적극적 정책 대응이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주 주도의 반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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