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재무장관이 경제·금융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제78대 미국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글로벌 경제·보건위기를 극복하는 데 옐런 장관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1월 취임한 옐런 장관과 양자 간 첫 대화다. 홍 부총리는 주미대사관 근무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옐런 장관의 명성을 언급했고, 옐런 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방문과 위기 극복에 있어서 한미 통화스와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바이든 정부의 핵심 경제의제와 한국 정부의 정책기조는 공통분모가 많아서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특히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4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사회 협력에 있어서 선도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보건·바이오, 기후변화대응, 그린·디지털경제 전환, 첨단기술, 다자주의 복원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를 제안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경제의 역동성과 회복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특히,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바이든 행정부의 다자주의 재건 노력을 지지하며 미국의 적극적 리더십을 기대한다”며 “특히 다자협력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위한 미국의 선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주요 20개국(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금융협력 강화 및 디지털세·기후변화대응 등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옐런 장관은 “G20,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양국이 유사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이란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며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