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경매업체 소더비·크리스티, NFT 디지털 아트시장 진출

입력 2021-03-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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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 디지털 아티스트 ‘Pak’와 협업
지난주 크리스티 경매서는 비플의 NFT 콜라주 6900만 달러에 팔려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에서 고가에 팔린 비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첫 5000일’.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에서 고가에 팔린 비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첫 5000일’. 로이터연합뉴스
200년 이상 역사도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수백만 달러 미술품과 고가 명품을 거래해온 경매업체가 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디지털 아트시장에 진출했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 양대 경매업체로 각각 277년과 255년 역사를 지닌 소더비와 크리스티가 NFT 경매를 시작했다. 역사 깊은 업체들의 참여는 NFT 시장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란 평가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NFT 분야를 유심히 살펴봐 왔다”면서 “디지털 아티스트 ‘Pak’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ak는 20년 이상 디지털 아트를 만들어온 신원 미상의 작가다. 실제 사람인지 엔지니어 팀이 만든 인공지능(AI)인지도 알 수 없다.

Pak의 작품 경매가 다음 달로 예정됐다고 밝힌 스튜어트 CEO는 “우리에게 새로운 일”이라면서 “흥미로운 게 많고 저력이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NFT는 정말 흥미롭다”면서 “물리적인 예술 세계의 심사 절차와 전통적인 게이트키퍼를 우회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도 첫 NFT 경매를 진행했다. 11일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NFT 콜라주가 6900만 달러(약 780억 원)에 팔려 큰 화제를 모았다. 낙찰가는 제프 쿤스, 데이빗 호크니에 이어 현존 작가로는 3번째로 높았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그림·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복사와 공유가 수월하고 도난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디지털 아트는 NFT를 만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아내이자 가수로 활동하는 그라임스는 최근 NFT를 적용한 그림 10점을 올려 20분 만에 5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프로농구(NBA)가 선보인 NFT 플랫폼 ‘NBA톱샷’은 르브론 제임스 선수의 10초짜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20만8000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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