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이 지난해 4분기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작년 말 국내 은행지주회사 8곳과 비지주 은행 8곳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5.00%로 전분기 말 대비 0.41%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2.45%, 기본자본비율은 13.47%로 각각 0.31%p, 0.37%p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39%로 0.03%p 내렸다.
4분기에 순이익과 증자 등으로 총자본이 3조4000억 원(총자본 기준 0.9%) 늘었으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바젤Ⅲ 최종안 도입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30조9000억 원(1.6%)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BIS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과 총자본을 각각 분모와 분자로 계산한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규제 총자본비율 기준은 10.5%, 보통주자본 7.0%, 기본자본 8.5%, 단순기본자본비율 3.0%다.
19개 국내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6.54%로 전 분기보다 0.51%p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신용리스크 산출 기준을 완화하는 바젤Ⅲ 최종안을 작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4분기까지 은행·지주 10곳이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했다.
은행·지주별 총자본비율을 살펴보면 신한(15.73%)·KB(15.27%)·농협(15.18%)·하나(14.18%)·우리(13.75%) 등 대형 금융지주를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특히 4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1조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하면서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 대비 6.58%p 오른 20.03%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다만, 일부 은행(DGB, BNK, 우리, JB)의 경우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에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자본관리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