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뺑소니 운전자, “어차피 주인 없는 개”…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

입력 2021-03-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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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뺑소니 운전자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유기견 뺑소니 운전자 (사진제공=동물자유연대)

주인 없는 강아지를 덮친 차량의 운전자가 경찰에 고발됐다.

17일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골목에서 개 4마리를 덮친 스타렉스 차량 운전자에 대해 동물 학대 혐의로 지난 14일 고발했다.

해당 운전자는 지난 5일 오후 6시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골목에서 놀고 있는 4마리의 개들을 향해 속력을 줄이지 않고 돌진했다. 이에 4마리 중 1마리가 차를 피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던 주민이 창문을 두드리며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운전자는 멈추지 않았고 숨진 강아지는 바퀴에 감겨 사망했다.

경찰에 신고하는 주민에게 운전자는 “유기견 한 마리 죽은 것 가지고 왜 그러냐” “어차피 주인이 없으니 고발해도 괜찮다”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물자유연대 측은 “경적과 몇 초만 정차했더라도 비참한 죽음은 없었을 거다”라며 “유기견으로 태어나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이제야 따뜻한 봄을 만날 수 있었지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새끼 견에 명복을 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현재 동물자유연대는 운전자 고발과 더불어 운전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고발장을 접수한 마산동부경찰서는 “운전자가 고의로 친 게 확인되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라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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