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0달러(0.3%) 내린 배럴당 64.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에 마감한 주의 원유 재고가 약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0만 배럴)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이다.
감소가 예상됐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EIA 발표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약 47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약 26만 배럴 늘었다. 이와 관련해 S&P글로벌 플래츠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40만 배럴, 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달 텍사스에 몰아닥쳤던 최강 한파 이후 미국 정유 시설의 가동이 계속 회복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균형점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낙관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이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2%에서 6.5%로 상향 조정해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