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도 연예계도 “아시아계 증오범죄 멈춰라” 규탄 잇따라

입력 2021-03-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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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시아계 미국인 걱정 알고 있어”
펠로시·오바마·클린턴 등도 우려와 비판
한국계 배우들 “테러리즘…살해 멈춰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 현장 중 한 곳인 애크워스 지역의 골드 스파 외곽에 17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포스터가 놓여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 현장 중 한 곳인 애크워스 지역의 골드 스파 외곽에 17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포스터가 놓여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 이후 미국 사회 각계 각층에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분노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애틀랜타 일대에서는 마사지숍과 스파업소를 겨낭한 총격 사건 3건의 잇달아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으며, 이 중 4명은 한인 여성이었다.

마국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며 우려를 표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해 여러분과 함께 서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반(反)아시안 폭력 행위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인사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한인 사회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한국계인 민주당 소속의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은 “인종적 동기에 따른 아시아·태평양계(AAPI)를 겨냥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며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된 폭력 행위는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 당국의 전면적인 수사와 정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계 배우들도 강경한 어조로 이번 사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마거릿 조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이자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화가 난다. 우리를 살해하는 것을 멈춰라”라고 강조했다. 대니얼 대 김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인종 자체가 ‘당신이 마음에 증오를 지닌 채 행동한다면 그 역시 문제의 일부’라는 단순한 사실보다 중요치 않다”며 “도울 수 있는 힘을 지녔으면서도 한가하게 앉아있다면, 당신들의 침묵 또한 공모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은 인종적 동기를 부인하고 있지만 증오범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가 범행 당시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온 데다가, 용의자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윗에 중국을 증오하는 발언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이번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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