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안 가리고 M&A”…다시 시선 쏠린 삼성전자 쇼핑목록

입력 2021-03-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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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21 0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김기남 부회장 “전략적 M&A 미래성장 발굴”…M&A 의지 재확인
‘시스템 반도체ㆍ모바일’ 꾸준히 거론…‘5GㆍAIㆍIoTㆍ클라우드ㆍ보안’ 주목
120조원 실탄 확보…원하는 인수후보 나타날 때까지 시간과의 싸움
이재용 부회장 부재 등 변수…“대내외 불확실한 상황…M&A 시기 특정 어려워”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면서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20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탄을 보유한 ‘큰손’ 삼성전자의 빅딜에 따라 관련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M&A 대상을 신중히 탐색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보고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전략적 M&A를 통해 미래 성장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4분기 실적발표에서 “그간 M&A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들을 토대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M&A를 언급한 것은 2017년 전장 회사인 하만 인수 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도 전략적 M&A로 미래성장 발굴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장 거론되는 삼성의 M&A 대상은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통신 분야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목표 달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 분야의 유망 회사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모바일을 아우르는 반도체 기업들이 꾸준히 거론된다. 네덜란드 NXP는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인 UWB(초광대역·Ultra-Wideband)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UWB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고, 비접촉 근거리 결제부터 자동차 위치 찾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의 인피니언, 미국 래티스 반도체 등 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이슈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 가능성도 나온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만 디지털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출처=하만)
▲하만 디지털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출처=하만)

삼성전자 M&A 향방의 힌트는 얻을 수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5세대 이동 통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Cloud), 보안(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준비를 위해 어떤 사업과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A 실행 시기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포함해 미국 뉴욕주, 애리조나주, 한국, 중국 등 다양한 지역을 놓고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하며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도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M&A 인수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이 부회장 석방 이후 M&A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도 M&A 시기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의 M&A는 시간과 방향성의 문제로 업계는 보고 있다. 12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실탄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마음만 먹으면 사실상 어떤 기업이든 살 수 있다. 삼성의 ‘빅딜’은 원하는 인수 후보가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 싸움이지 적어도 자금 문제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9조3825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92조4417억 원 등 121조8242억 원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3조 원보다 18% 증가한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M&A를 하겠다고 했지만, 김기남 부회장이 강조한 ‘5AICS’(5GㆍAIㆍIoTㆍCloudㆍSecurity) 분야를 중심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며 “방향성은 이들 5대 미래역량으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관건은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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