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경제] 동학개미 가장 많은 곳, 강남이 아니라고?

입력 2021-03-18 17:13 수정 2021-03-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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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투자자 수는 ‘수원 1위’…보유 주식 수는 강남이 앞서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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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 사는 한주만(41) 씨는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지난해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 초보자)다. 그는 1년 전 코로나19 확산에 폭락했던 코스피가 다시 오르는 것을 보면서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비상금을 털어 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 35%의 수익을 올린 한주만 씨는 이제 “주식은 선택 아닌 필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한국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40대 남성,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이다 보니 부동산·펀드와 같은 재테크에도 적극적이다. 그렇다면 40대 남성 주식 투자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강남구, 서초구, 성남시 분당구, 일산시…? 정답은 ‘수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통계 산출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수원시’가 서울 강남구를 제치고 40대 남성 주식 투자자 수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부동의 1등이었던 강남은 2018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3만 명(3만161명)을 넘기면서 당시 2만4790명으로 4위에 올랐던 수원보다 무려 5371명이나 앞섰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심장’으로 불리는 수원의 기세는 매서웠다. 2019년 말 2만6126명으로 강남구(3만41명)와 격차를 3915명으로 좁히더니, 지난해에는 3만4463명을 기록하며 3만4187명의 강남을 276명차로 근소하게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1년 새 신규 투자자 수가 8337명, 31.9%나 폭증한 덕이다. 같은 기간 4146명(13.8%) 늘어나는데 그친 강남구의 두 배 규모다.

이같은 반전에 “수원에 삼성전자와 관련기업들이 자리해 있어 투자에 관심이 많고 여력이 되는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구 변화를 살펴보면 더욱 의미있다. 지난해 수원에 사는 40대 남성은 총 10만2242명으로 2019년 10만3709명에서 1467명 감소했다. 인구는 줄었는데, 오히려 주식 투자자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가 주를 이루는 수원 40대 남성이 보유한 주식의 총량은 2억608만 주로 서울에서 돈깨나 있다는 부자들이 모여 사는 강남(8억2513만 주)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보유 주식 수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가 11억4000만 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서울 강남구 40대 남자가 2위였다. 평균 주식 보유량을 환산하면 수원 40대 남성이 6000주를 갖고 있을 때 강남 50대 남성은 1명이 평균 4만 주를 들고 있는 셈이다.

또 강남에 사는 40대 남성 인구는 4만6145명으로 이 가운데 74.1%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 사는 40대 남성 ‘4명 중 3명’이 주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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