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신용평가 시스템과 다른 빅데이터를 통한 ‘대안신용평가’로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금융 지원에 나선 이가 있다. 대안신용평가 기술로 중금리 금융을 만드는 크레파스솔루션의 김민정<사진> 대표이다.
크레파스란 신용을 뜻하는 ‘크레디트(credit)’와 ‘통과(pass)’를 합친 말이다. 김 대표는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금융권의 개인신용평가 모형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실무 업무에서 개인마다 다른 상황이 고려되지 않는 신용 평가방법의 한계를 경험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용점수를 다면화해 측정하는 방법을 만들어 금융소외계층인 ‘청년’이 자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2016년 크레파스솔루션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재 일반적인 신용점수는 과거의 금융 이력을 바탕으로 측정되는데 청년들을 그 잣대로 평가한다면 아직은 신용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보여질 것”이라며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맹점 때문에 차별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이 상시 존재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는 개인의 생활 패턴을 데이터화해 새로운 신용점수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SNS 사용 패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와 업데이트 현황 등 개인의 라이프사이클 지표를 통해 성실하고 계획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크레파스플러스는 크레파스솔루션이 청년에게 주거, 교육, 취업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조인트벤처(JV)로, 크레파스솔루션의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P2P 플랫폼인 ‘청년5.5’는 연 5.5%의 중금리로 소액(500만 원 이하) 대출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금융플랫폼 서비스이다. 지난 한 해 동안 499명의 청년들이 8억9000만 원 수준의 대출을 받아 자립과 꿈 실현 투자에 자금을 활용했다.
사업의 확장성을 위해 크레파스플러스는 19일 청년금융플랫폼 ‘없당(없어도 당당하게)’과 투자금융플랫폼 ‘잇당’(청년을 잇다)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다. ‘없당’은 기존의 ‘청년5.5’ 서비스 통합과 함께 매월 1% 금리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잇당’은 선배 세대가 후배 청년 세대에 투자하는 채널이다. 가치투자로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과 동시에 청년 세대의 꿈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없당과 잇당은 선배 세대의 자금을 청년의 꿈과 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청년들의 선택권이 다양해지고 사용할수록 신용이 강해지는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크레파스플러스가 청년을 먼저 믿어주고 밀어주는 청년들의 금융상품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