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도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가구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자산관리 방법에도 영향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지난 해 코로나19로 44% 가량의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79.5%)가 근로자(38.2%), 공무원(30%)에 비해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소득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난 해보다 소득이 늘어날 것이란 대답은 16.5%에 불과했고 지난 해 소득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2.2%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소득이 더 줄어들 것이란 대답도 31.3%에 달했다.
김은혜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지출을 줄이고, 미래를 위한 자금을 비축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는 다른 경제위기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비자발적 활동 제약이 더해져 지출이 더욱 위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역시 경제 회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
연준은 현지시간 17일 이틀 간의 정례회의에서 현행 0.0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때문에 가구들의 자산관리 역시 저축에서 투자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
실제로 설문을 보면 소득 증가 또는 여유자금 발생 시 선호하는 투자처에 대한 질문에 부채상환(33%)을 가장 많이 손꼽았고 그 다음으로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25%), 예·적금 등 저축(19%), 노후준비(11%), 부동산(7%) 순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저축 보다 투자를 더 많이 손꼽았다는 점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50대 20.3%, 40대 26.7%, 30대 30.2%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즉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자를 통한 적극적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코로나19는 저축에서 투자로의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자산관리에서는 투자를 통한 적극적 자산관리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