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한파ㆍ분사…이통 3사 지난해 몸집 줄었다

입력 2021-03-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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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해부터 정년퇴직 1000명씩…신입 채용 감소 추세

▲박정호(왼쪽부터) S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제공=각 사)
▲박정호(왼쪽부터) SKT 사장, 구현모 KT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제공=각 사)

이동통신 3사 모두 지난해 임직원 수가 줄어들며 몸집이 축소했다. 분사나 정년 퇴직자 증가에 따른 자연 감소도 배경으로 꼽혔지만, 신입 채용 위축 영향도 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2만2720명으로 전년 동기 2만3372명 대비 652명 줄었다. 이는 2019년 463명 순감을 뛰어넘은 규모다. 동시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2014년 이후 최대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규직은 687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35명 늘었다.

KT의 직원 수가 줄어진 가장 큰 배경은 정년퇴직 증가에 따른 자연 감소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정년퇴직 인력은 500~600명 가량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매해 1000명 규모의 인력이 정년퇴직에 따라 빠져나갈 예정이다. 정년퇴직자가 급증한 데는 KT가 한국전기통신공사일 때인 1980년대 초반 인력을 대거 충원했기 때문이다.

정년 퇴직자가 늘면 회사는 젊은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어 이를 기회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만큼 신규 고용 부담도 늘기 마련이다. 숙련된 임직원들의 빈자리를 새 인력으로 수혈해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게 되는 셈이다.

KT의 신입 채용은 최근 지속해서 줄고 있다. 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신규 채용 규모는 570명, 2019년은 55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는 상하반기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인턴십 채용과 수시 채용으로 선발했는데 최종 선발 인원은 250여 명에 불과했다. KT는 올해 전년 대비 20% 늘린 규모로 신입사원과 경력직 3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SKT)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5352명으로 2019년 5425명에서 72명 줄었다. SKT는 티맵모빌리티 분사에 따라 200명가량의 직원이 빠져나간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T 역시 지난해 신입 채용 규모는 축소했다. SKT의 신입 채용 인력은 2018년 105명, 2019년 13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SKT는 올해부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 2018년부터 공채와 수시채용(Junior Talent: 직무경력 3년 미만의 지원자)을 병행했는데 올해부터는 수시채용만 진행된다. SKT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지난해처럼 두 자릿수일 것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4월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1만319명으로 전년 1만701명에서 400명 가량 줄었다. 구체적으로 기간제 근로자는 전년 1141명에서 697명으로 줄었고, 정규직 근로자는 9560명에서 9622명으로 늘었다.

다만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신입 채용 규모를 줄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력직을 포함한 전체 채용은 늘었지만, 신입 채용은 줄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LG그룹 차원에서 정기공채를 폐지해 수시채용으로 직원을 뽑고 있다. LG유플러스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신입 채용은 2018년 163명, 2019년 226명이었고, 경력직 채용은 2018년 136명, 2019년 14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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