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웃는 시장]③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열풍, 금융시장 ‘뇌관’ 될라

입력 2021-07-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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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21 17:0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리플레이션 거래 급증에 금리ㆍ및 위험자산 가격↑
증시 조정 및 취약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 커져
금융 불안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 조치도 나올 듯

▲과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사례 비교.(자료=국제금융센터)
▲과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사례 비교.(자료=국제금융센터)

글로벌 자금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물가 상승에 대비해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를 늘리고 있다. 시장에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확대→급격한 금리상승→경기 위축(기업 디폴트 증가)·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 조정’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채권 매도세가 커지면서 올해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채권이 5조 달러가량이 줄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나스닥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시장에선 대규모 경기 부양책 추가 시행에 코로나 백신 접종 효과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동력으로 본다. 하지만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활발해지자 우려 목소리도 점증한다. 강도가 강해지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거래 강도가 완만할 때는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저평가 자산들에 대한 투자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른바 ‘좋은’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에도 도움될뿐더러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강도가 강해지면 실물·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 위축, 기업 채무불이행 증가, 부채 부담 확대, 신용악화 등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금리 급등이 증시 과열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도 급등락할 수 있다.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실제 금리논란이 커진 2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1022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투자은행 한 관계자는 “손실(금리 급등에 따른)을 줄이려는 노력이 각종 거래를 연쇄적으로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원인을 미 주택저당증권(MBS) 투자자들의 볼록성(Convexity) 헤지 포지션 조정에서 찾는 전문가들도 있다. 금리 인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잇따라 각종 거래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세도 가팔라졌다는 얘기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올해 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급부상하면서 금리 상승 및 위험자산 가격 급등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아직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강도가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금융거래의 속성상 쏠림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가 일시적으로 2%를 웃돌더라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강도가 거세지면서 금융 불안 현상이 재연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 조치(YCC, Operation Twist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향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상승 평가 관련한 내러티브 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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