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도서관이 눈앞에…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

입력 2021-03-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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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에서 관계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으로 책을 검색하는 '검색의 미래' 코너를 시연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에서 관계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으로 책을 검색하는 '검색의 미래' 코너를 시연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제까지 누군가가 생산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정보 생산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실감 나는 콘텐츠로 체험이 가능한 미래 도서관을 구현하며 이를 실현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 개관 행사가 진행됐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미래 도서관 서고가 어떻게 변할 것이고 도서관 검색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까에 착안해 만들어봤다"며 "도서관은 더이상 혼자 공부하는 정적인 공간이 더이상 아니고 함께 모여서 다른 사람이 쌓아온 지식 정보를 검색‧활용하는 것은 물론, 토론하고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지식 정보 만드는 정보 창작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진행한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진행한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부터 국립문화시설에 실감형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실감서재'는 그 일환이다. 관람객들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개관까지 10개월가량 소요됐다.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장고를 비롯한 소장자료 4종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수장고 체험'에서는 국가지식정보의 보물창고인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해 대형 화면으로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전시관 중앙에 있는 '검색의 미래' 코너에서는 도서관 자료를 더욱 시각적이고 역동적으로 검색하고 검색 결과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차세대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책을 넘겼는데 디지털 화면이 변하는 '디지털북' 코너도 즐거운 체험 요소다. 최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된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1613년)'과 한국의 전통 무예를 도해와 함께 설명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1790년)' 등 실물로 보기 어려운 국보급 자료들을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에서 관계자가 VR로 책을 읽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내 실감콘텐츠 체험관인 '실감서재'에서 관계자가 VR로 책을 읽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프로젝션 맵핑 기술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도서를 뉴미디어 기술로 재현하고 번역과 멀티미디어 정보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조선시대 고지도인 '목장지도(牧場地圖, 1678년)'와 '수선전도(首善全圖, 1840년대 추정)'도 관람객이 손을 화면에 접촉하면 화상이 전환되거나 상세 설명자료가 표시되는 상호 작용(인터랙티브) 방식의 고해상도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실감서재'는 특정 시간에 관람객이 몰리지 않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23일부터 사전 예약자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 신청은 22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황희 문체부 장관은 "정보가 많으면 정보가 아닐 수 있는데 실감형 콘텐츠가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이 지식 정보를 소비하고 이용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작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진행한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진행한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 ksh@)

이어 "우리의 우수한 문화 자원을 디지털 콘텐츠화한 것이 '실감서재'"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현시점에서 이번 개관을 시작으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사업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앞으로 콘텐츠 더 다양하게 확보하고, 우리 도서관이 가진 정보에 한정하지 않고 모두에게 유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널리 디지털화하겠다"며 "이용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용하고 새로운 미래의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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