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운임 상승에 장기계약 유리한 고지

입력 2021-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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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기계약, 운임상승 효과 못 누려…SCFI, 지난해 약 3배↑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 (사진제공=HMM)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Shanghai)호’. (사진제공=HMM)

HMM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운임 ‘고공행진’에 올해 장기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사들은 최근 장기계약을 위한 협상을 주요 화주들과 진행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해운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지난해보다 높은 운임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사의 운송물량은 안정적 수익을 위해 통상적으로 장기계약이 절반, 스팟계약(단기운송계약)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장기계약은 주로 3~6월에 체결된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장기계약이 주로 체결되는 1분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오히려 ‘치킨게임’처럼 계약을 맺은 경향이 있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컨테이너 운임의 고공행진에도 컨테이너선사들이 운임 인상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보다 현재 3배가량 오른 상황이다.

19일 기준 SCFI는 2583.87을 기록했다. 연초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20일 기준 SCFI는 898.05였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의 장기계약 운임은 계약 시점의 스팟운임을 참고하게 된다. 스팟운임의 기준이 되는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오르면서 장기계약 체결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년보다 장기계약 건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계약을 추진하거나, 스팟계약을 주로 맺던 화주들도 장기계약에 나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부족으로 자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다 운임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힘입어 HMM 올해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HMM은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시장운임 상승 속에 사전 약정운임을 충분히 누렸던 장기화주들이 올해는 제값을 줘야 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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