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떨어진 개인, 거래비중 1년래 최저···외국인은 1년사이 ‘최고’

입력 2021-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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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 거래비중 추이(단위: %, 자료제공=한국거래소)
▲투자자별 거래비중 추이(단위: %, 자료제공=한국거래소)
올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지난 달부터 힘이 완연하게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며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해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증시 조정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은 538조6325억 원으로 거래비중은 7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고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연속 60%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며 4월에 거래 비중이 78.3%로 치솟았다. 이후 70% 후반을 유지하다가 9월에는 80.3%를 찍으며 정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이후로 4개월 연속 줄고 있는 양상이다. 3월이 아직 3분의 1 정도 남아 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고객예탁금도 지난 1월 고점을 찍고 정체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4조1711억 원으로 지난 1월11일 74조4559억 원에 비해 10조 원 가량이 줄었다. 지난 11일에 57조6371억 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며 이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해 4월 12.1%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며 7월과 8월에는 10.4%로 저점을 기록한 후 소폭 늘어 이달에는 15.3%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가파르게 치솟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4.85%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0.88% 오르는 데 그치며 횡보 양상을 띄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약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도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부분에는 동의했지만 증시 상승의 필수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모두 코로나 이후 반등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주도력이 상당히 강화되는 모습을 공통적으로 보였지만 최근 개인들의 주도력이 기존과 비교하면 약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물론 개인의 수급 비중이 작아지는 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라는 일률적인 관계는 상정하기 어렵다”면서 “2016~17년의 경우도 개인의 거래 비중이 추세적으로 감소했지만, 외국인 수급 유입이 뒷받침되면서 증시는 상승 랠리를 전개했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증시 사상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추세적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으로의 개인 자금 유입은 구조적인 것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강한 매수가 재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는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경기모멘텀은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 중장기 상승추세에는 더욱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물가 상승부담, 장기금리 상승압력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는 과정이 좀 더 전개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추격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 권고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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