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봄철 이동량 증가와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확산하고 있어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엿새 연속 400명대 중반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07명으로, 직전일보다 74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추가될 것을 고려하면 300명대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줄더라도 유행 흐름상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469명→445명→463명→447명→456명→415명으로 하루 평균 437명이었다. 지역발생은 평균 419명 수준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00명으로 10일부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3차 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자칫 ‘4차 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인도 곳곳에 산적해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주요 위험 요소로 △사업장 및 다중이용시설발(發) 집단감염 지속 △봄맞이 이동량 증가에 따른 사람 간 접촉 증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최근 주요 집단감염을 보면 유증상자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유증상 종사자가 (사업장에) 근무하는 과정에서 집단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환자가 조기에 발견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사업장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유행이 진행·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날 새로 추가된 변이 감염자 36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누적 249명이다. 여기에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75명을 포함하면 총 324명에 달한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금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26일에 결정하는) 일정을 염두에 두고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