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글로벌 TV 판매 대수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올해 TV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의 판매량은 지난해 말 옴디아가 내놨던 전망치인 560만 대보다 20만 대 더 팔린 58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OLED 전체 판매 대수(354만대)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가까이 양산이 진행된 LGL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양산이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이다.
OLED TV를 판매하는 업체는 현재 LG전자 외에도 일본 소니, 파나소닉 등 10개 업체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 역시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이 1200만 대를 넘기며 작년보다 2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지난해 15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 기록을 세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팔린 QLED TV 956만대 가운데 779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TV 매출액의 35.5%에 달하는 규모이다.
올해는 기존 QLED TV 외에도 미니 LED TV인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까지 고가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TV 진용을 더욱 확대했다.
작년 TV 시장에서도 국내 업체의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는 지속됐다. 금액 기준으로 작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을 합치면 48.4%에 육박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나가며 점유율이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인 TV 시장은 하반기 들어서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어드는 '상고하저(上高下低)'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판매 대수가 연간 2억2309만3000대(출하량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억2535만4000대에 비해 1%가량 줄어든 수치다.
옴디아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전망치에서 올해 TV 판매가 2억2422만1000대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1분기 만에 전망치를 감소 쪽으로 수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 수년간 전 세계 TV 시장이 정체기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작년 수준의 호황을 이어가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분기 판매 대수는 총 5024만5000대, 2분기는 4894만6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 7.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하반기 코로나19로 증가한 펜트업·집콕 수요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실제 최근 북미와 유럽시장은 코로나 백신접종 등으로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TV 업체의 재고 수준이 예년의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