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9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았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 내외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은 6월 예정된 G7 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지난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시행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종로구 보건소를 G7 출국 대표단 예방접종 실시기관으로 지정했으며, 문 대통령 내외도 종로구 보건소에서 대통령비서실 직원 등 9명이 동행해 접종을 받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대통령 전담병원인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기보다는 다른 대표단 구성원들과 함께 접종을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11명이 함께 접종을 받는 것은 접종 현장에서 폐기량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잔량도 활용하라는 방침에 따라서다. 1바이알(병)당 11도즈(회) 접종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접종을 시작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영국, 스코틀랜드 등 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분기 접종계획’ 수립을 통해 우리나라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사전 작성한 예진표를 들고 보건소를 찾았다. 주민등록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건강 상태를 묻고 답하는 간단한 예진을 받았다.
예진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흰색 반팔 와이셔츠 차림으로 접종을 기다렸다. 간호사가 "오른팔을 자주 사용하시니 왼팔에 놓아드리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왼쪽 반팔 셔츠를 더 걷어 올렸다.
간호사가 "따끔하세요"라며 주사를 놓자,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 조금도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다"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주사를 맞은 김 여사는 접종이 끝나자 "벌써 끝났어요"라며 웃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30분간 대기한 뒤 청와대로 출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한 뒤 곧바로 업무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