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88리턴즈', 제품명에서 ‘라이트’ 뗀 사연은?

입력 2021-03-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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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담배 규제 정책에 명칭 변경…'마일드세븐'은 '메비우스'ㆍ'모히토 더블'은 '쿠바나 더블'

(출처=커뮤니티 갈무리)
(출처=커뮤니티 갈무리)

추억의 담배 ‘88라이트’가 타르 함량을 확 낮춰 ‘88리턴즈’로 돌아왔지만 원래 이름인 ‘라이트’는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관련 규제로 ‘라이트’, ‘마일드’뿐 아니라 ‘모히또’, ‘라떼’처럼 특정 가향물질을 문구에 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88리턴즈의 타르, 니코틴 함량을 확 낮춰서 재출시를 결정했다. 기존 88라이트는 타르 8.5㎎, 니코틴 0.9㎎으로 현재 판매되는 담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니코틴, 고타르 제품이었다. 88리턴즈는 타르를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인 3.0㎎, 니코틴은 0.3㎎까지 줄였다. KT&G 제품 중 '레종 블루'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1987년 출시된 88라이트는 당시 88올림픽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타르 양도 8㎎에 맞췄다. 하지만 저타르, 저니코틴이 새로운 담배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KT&G는 2011년 88라이트를 단종시켰다. 저자극 제품들이 급부상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타르 함유량이 많은 88라이트가 시장에 들어설 공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88리턴즈의 스펙도 저자극에 방점을 둔 이유다.

그럼에도 88리턴즈가 오리지널 브랜드명인 ‘라이트’를 사용할 수 없는 건 담배 관련 규제 때문이다. 앞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담배 불법거래방지에 관한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국내 담배규제 정책도 변화가 일었다. 2011년 가향물질 표시를 제한하는 데 이어 2014년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뱃갑 오도 문구 사용 역시 금지된 것이다.

▲2012년 출시된 '레종 카페'. 이후 담배 관련 규제법에 따라 '레종 프레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KT&G)
▲2012년 출시된 '레종 카페'. 이후 담배 관련 규제법에 따라 '레종 프레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KT&G)

실제 담배사업법 제25조의 5항, 및 시행령 제10조에 따르면 △라이트 또는 light △연한, 마일드 또는 mild △저타르 또는 low tar △순 또는 純 등을 쓸 수 없다. 소비자에게 ‘담배는 덜 해롭다’, ‘순하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일드세븐’으로 알려진 메비우스 역시 담배사업법에 따라 ‘마일드’를 떼어내고 재탄생했다. 이처럼 규제 때문에 브랜드명을 새롭게 바꾼 경우는 △'던힐 6㎎'(옛 던힐 라이트) △'말보로 골드(옛 말보로 라이트)' △에쎄 프라임(옛 에쎄 라이트) △에쎄 수(옛 에쎄 순) 등이 있다.

먹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도 담배갑에 표기할 수 없어 명칭을 바꾼 사례도 있다. 카페, 멘솔, 애플민트 등 음식, 음료, 향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가 금지되면서 ‘레종 카페’는 ‘레종 프레소’로, ‘모히토 더블’은 ‘쿠바나 더블’로, ‘에쎄 애플민트’는 ‘에쎄 센스아이스큐브’로 바뀌었다.

KT&G 관계자는 “현행 규제에 따라 ‘라이트’라는 단어 자체를 담배 문구에 표기할 수 없거니와 10년 만에 재출시라는 의미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리턴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라고 전했다.

88리턴즈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먼저 판매된다. 가격은 시중의 담배가격(한 갑 4500원)과 비슷한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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