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SK M&C)가 휴대전화결제 시장 진출한 것에 대해 중소 전자결제업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다날, 모빌리언스, 인포허브 등 휴대전화 결제업체들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마케팅앤컴퍼니의 휴대전화시장 진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휴대전화결제업체들은 지난 18일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적극적인 규제와 중재를 촉구하는 내용의 민원 의견서를 제출했다.
SK M&C가 최근 휴대전화결제 사업자인 파네즈의 영업권을 인수하는 등 휴대전화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9년 전부터 중소기업들이 창안한 특허기술로 성장시켜온 휴대전화결제 시장에 SK M&C가 무임승차 하려 한다"며 "이는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진호 모빌리언스 마케팅본부장은 "SK M&C의 시장 진출은 신정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경영' 모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SK텔레콤은 자회사를 통해 이번 진출 의도를 철회하고 기존 사업자와의 제휴 관계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휴대전화결제업체는 SK M&C에 대해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하고 수직적 기업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 등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SK M&C 관계자는 "휴대전화결제 시장은 다날과 모빌리언스, 인포허브가 99%를 점유해 독과점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SK M&C는 오케이 캐시백 제휴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IPTV 등 그룹 신규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휴대전화결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 진출은 기존 시장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신규시장을 중심으로 새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휴대전화 결제사업의 질적 향상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