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얼마 다가오면서 양 후보 간 공격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가 하면, 박영선 후보 배우자가 소유하던 일본 도쿄 아파트를 두고도 공중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23일 국민의힘 성일종·김은혜·김도읍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피고소인들은 일본 도쿄 아파트를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으로 표현해 박 후보 측 아파트 구매와 관련한 경위, 목적, 규모, 위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한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 등에 퍼뜨렸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고소장에서 “(남편이) 2008년 9월 한 로펌의 도쿄사무소에 취업하게 돼 처음에는 월셋집을 구해 생활했으나 어차피 도쿄에서 근무하게 될 상황이라면 비싼 월세보다는 거주할 집을 구입해야겠다는 판단에 2009년 6월 제로금리에 가까운 은행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박 후보의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가 근무 중이던 로펌이 한국사무소를 개소하기로 하면서 귀국, 한국사무소 대표와 도쿄사무소 한국파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오 후보의 시장 시절 내곡동 땅 보금자리특구 지정 의혹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도 이어갔다.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장, 신영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오 후보를 내곡동 땅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2007년 3월 6일, 서초구의회 운영위원회 심사보고서에는 피고발인이 내곡지구를 시찰했었다는 답변이 기재돼 있다. 2009년 10월 16일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에 의하면 당시 주택국장은 피고발인이 관련 보고를 받았고 피고발인의 지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요정책 방향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주당은 오 후보가 내곡동 일대 개발과 관련해 당시 이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지금도 위치를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17일 1차로 고발장을 낸 바 있다.
이들은 “관련 현안에 대해 오 후보가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오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가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며 “4·7 재보궐선거에 미치는 악영향 등 그 피해의 광범위함을 고려해 이른 시일 내에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후보는 “해명 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던 것을 민주당은 거짓이라고 자꾸 몰아붙이고 있다”며 박 후보를 향해 “흑색선전, 진흙탕 선거로 만들어 위대한 대한민국을 20~30년 전 낙후된 선거 모습으로 후퇴시킨 장본인으로 남을 것인지, 지더라도 명예로운 선거전을 펼쳐 후세에 귀감이 될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하라”고 밝혔다.
이어 "저들은 조직 선거, 흑색선전 선거, 인기영합주의 선거의 삼각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다"며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