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쌍용차 감사의견 거절…상장폐지 불가피

입력 2021-03-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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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가 총자산보다 843억 원 많아…자본잠식률 108.3%→111.8%로 악화

쌍용자동차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은 관리종목 지정, 연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쌍용차 총부채는 총자산을 843억 원 초과 중이다.

23일 쌍용차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쌍용차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라는 이유로 사업보고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앞서 쌍용차는 분기와 반기보고서에서 연속으로 감사의견이 거절돼 유가증권시장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이날 삼정회계법인은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감사의견 거절의 배경으로 “쌍용차는 보고 기간 종료일을 기준으로 영업손실 4460억3600만 원, 당기순손실 5032억6500만 원이 발생했다”라며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717억6400만 원 넘어서 총부채가 총자산 규모를 843억2300만 원 초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쌍용차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며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는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 수요가 필요하나, 이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은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다.

쌍용차가 외부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연간) 사업보고서에 대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쌍용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494억 원, 순손실이 5043억 원을 냈다. 애초 밝혔던 잠정 영업손실(4235억 원)보다 6.1%, 당기순손실(4785억 원)은 5.4% 늘어난 규모다

정정 공시에 따라 쌍용차의 부채 총계는 1조8309억 원에서 1조8568억 원으로 256억 원 늘었다. 자본잠식률 역시 108.3%에서 111.8%로 악화했다.

마지막으로 추진 중인 사전회생 계획안(P플랜) 추진도 난항이다.

쌍용차는 애초 이달 중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인수확인서(LOI)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P플랜에 대한 동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다만 HAAH측이 결정을 미루고 있는 만큼, P플랜에 대한 동의도 미뤄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일까지 투자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HAAH오토모티브에 통보했다. 그러나 인수대상자인 HAAH는 자료 검토 등을 이유로 추가 기간을 요청한 상태다.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메인 전략적 투자자(SI) 캐나다 업체 1곳, 금융투자자(FI) 중동 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 쌍용차에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75%인 마힌드라의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51% 지분을 쥐고 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액을 웃도는 3700억 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HAAH는 KDB산업은행에 28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신규 투자 유치 지연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쌍용차는 1~2월에 이어 3~4월 임금도 50%만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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