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이어 '벤츠 막말' 논란…"거지차 타는 부모 안부끄럽냐"

입력 2021-03-24 08:46 수정 2021-03-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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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맥라렌 논란과 비슷한 일 당했다" 주장

부산 맥라렌 갑질에 이어 벤츠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는 운전자가 다른 차량 운전자의 아이들에게 "거지 차를 타는 부모가 부끄럽지 않느냐"등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운대 맥라렌 글 보고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자신을 부산 거주 중 한 시민이라고 소개하고 자신도 지난달 23일 맥라렌 논란과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쉐보레 윈스톰을 탄다는 작성자는 당시 남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자를 타고 가다 마트가 있는 한 골목길에 들어섰다고 했다. 마트 앞에는 트럭이 정차해 물건을 내리고 있었고, 맞은 편에서는 벤츠 차량이 다가오고 있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이 정도 공간이면 벤츠 차량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고 봤다"며 "그때 벤츠가 경적을 울리며 창문을 내리더니 ‘야 차 빼’라고 반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저희 신랑도 초면에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하니 ‘뭐 이 XX야’라고 했고, 욕을 들은 상대 운전자도 같이 욕을 하며 시비가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내려서 남편을 말리며 상대 운전자에게 그냥 가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벤츠에 타고 있던 운전자의 여자친구가 "어디서 이런 거지 차를 끌고 와서 지X이냐, 내 차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거지 XX야’라고 했다"며 우리는 능력되서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차 타고 다니고, 너는 나이 처먹고 능력이 안 되서 이런 똥차나 끌고 다닌다"고 폭언을 쏟아냈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여성의 폭언은 계속됐다고 한다. 그는 작성자의 아이들에게 다가가 "얘들아 잘 봐. 잘 보고 똑같이 커라"라며 "애 XX가 뭘 보고 배우겠니. 너네 엄마, 아빠 둘 다 정상이 아닌데"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른 일행도 "너희 엄마 아빠 부끄럽지?" "부모가 정신이상자" 등의 폭언을 했다고 한다.

또 이들은 작성자 차량의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고, 사이드 미러를 발로 차 부수기도 했다고 작성자는 글을 통해 밝혔다.

작성자는 "애들이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는데도 (벤츠 운전자는) ‘보험 들어놨으니 보험 처리하면 된다’ ‘(나는) 능력이 있어 보험 처리하면 되는데 너희 같은 거지 XX한테는 한 푼도 못 준다’고 했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도 외모는 물론 신체 비하 표현을 계속했다"고 했다.

벤츠 운전자가 손을 들어 남편을 때리려 하자 남편은 ‘때리라’며 머리를 들이밀며 살짝 밀쳤는데, 벤츠 운전자가 갑자기 넘어졌고 팔꿈치를 일부러 찍어 피를 냈다고 작성자는 주장했다.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일행이 남편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으며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해당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에는 동영상을 올리라는 요구가 올라왔다.

이에 작성자는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라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아 동영상은 올리지 않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어 벤츠 운전자와 탑승자들을 고소했고, 벤츠 운전자 일행도 작성자의 남편을 폭행으로 고소해 경찰서에서 사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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