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텔, 반도체 제조업 1위 수성 의지…겔싱어 CEO “복수심 갖고 돌아왔다”

입력 2021-03-24 14:15 수정 2021-03-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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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신공장 2곳에 23조 투자·파운드리 진출
아마존·MS 등 고객으로 유치 시사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출처 인텔 뉴스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출처 인텔 뉴스룸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 1위를 수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첨단 반도체 공장 신설에 거액을 투자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도 진출해 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 대만 TSMC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고 이를 위해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복수심을 갖고 돌아왔다”며 “지난 1년간 인텔은 경쟁 심화와 주요 고객 손실, 차세대 반도체 생산 실패로 시장 점유율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텔은 공정 기술의 선도적인 개발자이자 반도체 제조업체, 세계적인 실리콘 공급자로 남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 속에서 인텔이 칩 생산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겔싱어 CEO는 파운드리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텔은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를 비롯해 다양한 부품을 제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중앙 프로세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아웃소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경제 대부분이 디지털화되면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강해졌다. 이제 모든 산업에서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인텔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를 3.3%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야망에 찬 전략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는 7% 폭등했다.

CNBC방송은 “이번 소식은 자동차에서 전자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을 위협하는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나왔다”며 “인텔은 파운드리 진출로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이 자신의 고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이날 겔싱어 연설에 모습을 비추면서 인텔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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