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장 항공사 6곳의 종사자가 1년 사이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직원의 급여도 감소해 위기 속에 허리띠를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상장 항공사 6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3만6063명으로 2019년의 3만7230명에서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2019년 1만9063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 1만8518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545명의 직원이 대한항공을 떠나 6개 항공사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수는 지난해 8952명으로 전년보다 203명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직원 수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3120명으로 2019년의 3306명보다 186명이 적다.
진에어 직원 수는 85명 줄어든 1857명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은 1380명, 티웨이항공은 2236명으로 각각 74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이스타항공 등 비상장사를 고려하면 지난해 항공사들의 직원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지난해 3월 1600여 명이었으나 같은 해 10월 600명 이상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항공사들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남은 직원들의 급여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간 급여총액은 1조2627억 원으로 전년도 1조5409억 원보다 18%가량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도 5905억 원에서 지난해 4276억 원으로 27% 이상 크게 줄었다.
이에 1인당 평균 급여액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대한항공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6819만 원으로 2019년 8083만 원에서 15.6%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6500만 원에서 지난해 4800만 원으로 26% 줄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4500만 원으로 2019년 5900만 원에서 23% 감소했다.
지난해 순환 휴직이 지속되면서 항공사 직원들의 주머니 사정은 악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줄어들자 항공사들은 순환 휴직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유급휴직이 시작됐으며 일부 항공사는 연말에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17억3200만 원을 받아 총연봉이 전년 대비 약 3억5400만 원, 25.6% 늘었다.
조 회장은 2019년 대한항공으로부터 보수 13억1401만 원, 상여금 6434만 원을 받았다. 다만 2019년에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회장에 취임한 4월부터만 반영됐다.
그 외 항공사는 보수지급금액 5억 원 이상인 이사 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