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3000선 붕괴...“내달까지 조정장세 지속”

입력 2021-03-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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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다시 3000포인트 이하로 고꾸라졌다. 종가 기준 3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건 이달 10일 2958.12로 마감한 후 10거래일 만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39포인트(-0.28%) 떨어진 2996.35로 마감했다. 이날 외인, 기관은 장 시작부터 매물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각각 4873억 원, 4333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외인,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5578억 원, 4조8055억 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만이 6조4899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63조 원으로 ‘동학개미’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현지시각) 우량주 20개를 표본으로 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08.05포인트(-0.94%) 떨어진 3만2423.15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도 30.07포인트(-0.76%) 내린 3910.52를, 기술주가 상장된 나스닥지수는 149.85포인트(-1.12%) 내린 1만3227.70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 조정요인으로는 금리, 유가 등 매크로변수가 꼽힌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는 데 이어 미국 국채금리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62%포인트 떨어진 1.638%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했지만, 금리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는 해석되지 않은 셈이다.

이효석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게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24일 국내증시는 생각보다 양호해 건전한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잠정 실적은 확인해보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잠시 쉬어가는 시기로, 4월 중순 이후엔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외국인의 증시 유입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국과 같은 신흥국 시장은 백신 접종이 늦어져 회복 국면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GDP)은 3.0%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경기 회복도 빠르고 실질 GDP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선진국 시장과 비교해 성장세에서 뒤쳐지면서 투자 매력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매크로 변수에 이어 미국·중국 간 갈등에 따른 수급 악화도 증시 조정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국가 간 갈등이 번지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중국 제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EU의 제재는 ‘EU 내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여서 국내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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