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기선, 현대중공업 체질 개선…수소ㆍAI 거침없는 행보

입력 2021-03-24 16:32 수정 2021-03-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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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와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 MOU

▲24일 서울시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왼쪽), 한국투자공사 최희남 사장이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주)
▲24일 서울시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부사장(왼쪽), 한국투자공사 최희남 사장이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수소에너지와 로봇 등을 중심으로 그룹 체질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결정 및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섰다.

24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한국투자공사와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부사장이 직접 참여했으며 한국투자공사 최희남 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자리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최대 1조 원을 투자, △인공지능(AI) 및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투자공사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특히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 및 지원으로, 해당 기업을 성장시킴으로써 신사업분야 성장을 가속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선박 자율운항, AI,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8년에는 카카오, 서울아산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AI를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비커스를 설립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의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아흐마드 알 사디 수석부사장이 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정기선 부사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의 테크니컬 서비스 부문 아흐마드 알 사디 수석부사장이 3일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정 부사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직접 이끌며 바이오와 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3대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달 초 현대중공업지주는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했다. 정 부사장은 아람코와의 협약 계약서에 직접 서명하며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와 ‘탄소 제로’ 공정 실현에 대해 협력하며,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LPGㆍCO2(이산화탄소) 겸용선 개발 등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생산과 운송,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중심축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수소 사업 청사진을 담은 미래성장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로봇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두었다. 지난해 6월 KT와의 투자 계약서 체결식에 직접 참석하며 로봇 사업에 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금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초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통해 친환경ㆍ신사업에 1조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통해 총 8000억 원을 확보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인수 추진으로 조선, 건설기계 분야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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