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오페라는 독립영화 같아…지속가능한 축제돼야"

입력 2021-03-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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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25일 예술의전당서 개최…한 달간 5개 작품 5회씩 무대

▲왼쪽부터 장수동 예술감독,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박수길·이건용·유인택), 최지형 집행위원장.  (사진=예술의전당)
▲왼쪽부터 장수동 예술감독,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박수길·이건용·유인택), 최지형 집행위원장. (사진=예술의전당)
"소극장 오페라는 결국 독립영화와 같습니다. 젊은 작곡자들한테 공연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게 창작 오페라죠."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을 맡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대표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소극장 오페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장수동 예술감독을 비롯해 축제의 공동위원장인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참석했다. 최지형 한국소극장오페라연협회 이사장도 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빛냈다.

장 예술감독은 "오페라의 역사는 450년이 넘는다"며 "국내에서 공연하지 못한 작품이 많은데 이 축제는 그런 공연을 위한 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극장오페라도 독립영화 '미나리'처럼 주목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축제는 다음 달 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1999년 시작해 2017년 이후 4년 만에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에 오르는 오페라의 가사와 대사는 모두 한국어다.

창작오페라로는 오예승 작곡 '김부장의 죽음', 최우정 작곡 '달이 물로 걸어오듯', 나실인 작곡의 '춘향탈옥'이 공연된다. 번안오페라로는 도니제티(G. Donizetti) 작곡 '엄마 만세', 바일(K. Weill) 작곡의 '서푼짜리 오페라'가 공연된다.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의 공연은 4월 한달간 총 5개의 작품이 번갈아 5회씩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3편의 창작오페라와 2편의 번안오페라를 매일 공연이 바뀌는 '레퍼토리 방식' 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춘향탈옥은 2회 공연한다.

기존 오페라는 평균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지만 이번 축제의 공연들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평균 90분으로 구성했다. 성악가의 우렁찬 소리를 2~3m 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극장오페라의 묘미다.

박수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은 "오페라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소극장 오페라 공연이 활성화 돼야한다"라며 "소극장 오페라가 단순 운동 차원을 넘어 국내의 대표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소극장오페라축제의 부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 사장은 "소극장오페라축제의 총예산이 3억5000만~4억원 수준인데, 국립오페라단이 그랜드오페라 1편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10억~15억원인 걸 감안하면 큰 돈도 아니다"며 "공공부문이 지원해서 발전시킬 만한 가치가 충분한 축제"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극장오페라축제는 '대중성'과 '새로운 실험'을 모두 내걸고 도약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건용 위원장은 "소극장오페라는 새로운 오페라를 탄생시키고 새로운 오페라를 실험하는 장소로, 너무나 중요한 장이다. 이런 것이 성공을 해야 세계적인 오페라가 탄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인택 사장은 "오페라, 발레축제들은 영화축제나 연극제와 달리 단체들이 공공자금을 받고 와서 공연을 하고 가는 걸로 끝나는데 우리는 오페라인의 '교류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개막식, 폐막식,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고, 광화문이나 서울역에서 거리 공연도 벌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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