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09포인트(0.01%) 내린 3만2420.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1.38포인트(0.55%) 하락한 3889.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5.81포인트(2.01%) 떨어진 1만2961.89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에 직면한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지만, 기술주 불안이 심화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은 이날 3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62.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7.9) 대비 상승한 것이자, 시장 전망치(57.6)를 큰 폭 상회한 것이다. 이달 서비스업 PMI 역시 48.8을 기록해 전달 기록(45.7)과 시장 전망(46.0)을 모두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날 유럽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유입됐던 경기 민감주에 대해 재검토 매수가 확산했다. 경기 순환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장 초반에는 경기순환주가 강세고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리플레이션’ 거래 양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장중 한때에는 상승 폭을 364달러로 키우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주춤했다. 기술주 등 성장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서 시세에 부담을 줬다. 결국 기술주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다우지수는 거래 종료 직전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미·중 갈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러스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각국은 다시금 봉쇄 수위를 끌어올리거나 연장하는 등의 조처에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날 봉쇄 조처를 3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노르웨이도 이달 말 발표하기로 했던 봉쇄 완화 계획을 연기하고 통제 조치 강화에 나섰다. 벨기에 역시 4주 동안 학교 폐쇄, 비필수 상점의 예약 고객 외 업무 금지 등 통제 등 봉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서방 국가와 중국·러시아 등 양 진영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가 최근 일제히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와 관련해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역시 유럽 인사 10명과 단체 4곳 제재하는 등 즉각적인 보복으로 맞대응했다. 아울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사회의 대(對)중국 포위망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는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을 겨냥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장기간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역학은 더 손상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예상대로 되지 않더라도 금융당국에는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단이 있으며,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의 경우에는 질서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1.7%를 돌파하면서 크게 올랐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1.6%대를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한 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과 기술주가 각각 1.66%, 기술주도 1.21% 내렸다. 반면 에너지의 경우에는 2.52% 상승했다. 이는 세계 물류 요충지이자 주요 원유 수송로인 수에즈운하에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가 발생하면서 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1.2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4.4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