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부동산 실패' 맹공…오세훈 "강남·비강남 격차 줄일 것"

입력 2021-03-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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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시즌2"
서울시청 유세 현장서 오태양 후보와 말씨름
지지자들 중심으로 정부 성토 목소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단에 함께 올라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단에 함께 올라 시민과 소통하고 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렇게 무능한 정부는 처음 봅니다."(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문재인 정권 심판 약속 지키려고 이 자리에 섰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야권 인사들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은평구를 시작으로 서대문구-중구-동대문구-중랑구-노원구-도봉구-강북구 순으로 강북지역을 '브이(V)'자로 돌며 시민과 소통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와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맹비난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겨냥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현장에서 오 후보를 지원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LH 직원들은 민주당이 개발 장부를 주라고 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끝내자고 했지만 지난 4년 동안 편 가르기,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 결과가 세금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책임이 마치 시민에게 있는 것처럼 공시지가와 종부세를 인상했다"며 "오세훈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내년 정권 교체를 이루면 잘못된 조세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오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오세훈"을 연호하며 오 후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했다.

오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 2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정부가 재건축과 재개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당선되면 독자적인 주택 정책을 밀어붙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부를 향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부익부 빈익빈을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다. 자산 격차, 소득 격차가 커져 여러분 가슴이 피멍이 들었다"고 설파했다.

이어 "강남과 비강남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며 "교통문제 해결과 강남과 똑같은 교육생활 환경을 조성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이루고 ‘1인 가구 안심 특별대책 본부’를 만들어 주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가 같은 공간에서 유세를 했다. 오세훈 후보 지지자 일부는 오태양 후보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가 같은 공간에서 유세를 했다. 오세훈 후보 지지자 일부는 오태양 후보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이날 오 후보는 같은 시각 덕수궁 대한문에서 유세한 미래당 오태양 후보와 말씨름을 하기도 했다. 오태양 후보는 자신이 먼저 선점한 자리에 오 후보가 '악질 유세'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오태양 후보님 저희가 늦게 온 거 알고 있다. 10분만 더하고 떠나겠다.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연설 중간에 오태양 후보와 말이 겹치자 한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오태양 후보에게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다시 뛰는 서울시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현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 교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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