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차 발사가 예정된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발사체 개발 현황 등에 대한 보고받고 누리호 1단부의 종합연소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1단부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에서 최대 300톤의 추력을 내는 최하단부로 클러스터링된 4기의 75톤급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시현해야 하기 때문에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의 하나로 꼽혀 왔다.
이번 최종 연소시험은 지난 1·2차 시험과 달리 자동 발사 절차를 실제 비행과 동일하게 점화 10분 전부터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발사체 방향과 자세를 제어하는 추력편향시스템도 검증하는 고난이도 시험이다.
아울러 실제 쏘아 올릴 발사체와 동일한 검증용 발사체를 이용해 실제 발사와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 마지막 시험으로 이번 시험의 성공은 사실상 누리호의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후의 과정은 비행모델의 최종조립과 발사만 남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종합연소시험 성공으로 사실상 누리호 개발이 완료됐다며 실제 발사를 위한 차질 없는 준비를 당부했다. 또 연구자들에게는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발사체의 성공이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에 이은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 주권 확보로 국가위상이 높아지고, 산업적 측면에서도 항공·전자·통신·소재 등 전후방 연관산업에서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된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서 문 대통령은 과감한 투자로 이 같은 우주강국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먼저 발사체 개발의 성과를 이어받아 달탐사, 소행성 탐사 등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도전적 우주탐사를 추진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실시간 관측을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 등 다양한 목적의 위성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고체연료발사장을 건설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등 민간 우주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우주정책의 대외적 위상 확보, 민·군 통합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한다고도 했다.
이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 LIG넥스원,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방위산업체 대표들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우주산업 성장 전략을 보고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발사체가 최종 조립·점검되는 조립동을 방문, 향후 누리호의 조립 계획을 청취한 뒤 현장 연구진·개발진에게 올해 10월 누리호 발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본 발사만 남았다"면서 "드디어 오는 10월 ‘누리호’는 더미 위성을 탑재해 우주로 떠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라며 "세계 일곱 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다. 그로부터 20년,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연구자들과 기업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이스 엑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격상할 것이다.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