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10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1-03-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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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열 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에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3% 상승했다. 이 회사 조사로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세 공급이 늘어난 일부 지역에선 한 주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졌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공급이 늘어난 강동구에선 이번 주(-0.18%)까지 한 달째 전셋값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천구에서도 전세 물건 소화가 더뎌지면서 시세가 0.03% 하락했다.

경기ㆍ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05%, 다른 시ㆍ군에선 0.05% 상승했다. 서울 밖에서도 경기 파주시(-0.10%)와 김포 한강신도시(-0.04%), 과천시(-0.03%), 분당신도시(-0.01%) 등은 전셋값이 한 주 전보다 내려갔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ㆍ수도권 전세시장은 상승 폭이 줄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물이 쌓이는 일부 지역은 약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셋값 하락의 추세 전환은 좀 더 지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선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9% 상승했다. 오름세는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주 조사(0.12%)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0.03%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는 도봉구(0.29%)와 노원구(0.23%)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중ㆍ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한 지역들이다. 강남권에선 강동구(0.19%)와 송파구(0.17%) 등이 아파트값을 주도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하면서 강남권에선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인지역 아파트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10%, 그 외 지역에선 0.16% 상승했다. 동두천시(0.57%)와 안양시(0.28%), 의왕시(0.27%)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올 들어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반적으로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라면서 "노원ㆍ도봉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중저가 아파트 매수 문의가 여전하고 동두천시이나 의정부시 등 경기 외곽지역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름도 남지 않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눈여겨봐야 할 변수"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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