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출과 벤처ㆍ스타트업 관련 투자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반면, 숙박ㆍ음식, 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생산 감소세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영업자 수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나 홀로 사장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이런 내용의 ‘KOSBI 중소기업 동향 2021년 3월호’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루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23.8% 늘어나면서 전월(13.0%)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중소 제조업은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재고는 늘어나는 속도가 늦어지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다. 올해 1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1% 늘어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재고량도 전년 동월 대비 0.2% 늘어나며 증가 폭이 축소됐다.
반면 중소 서비스업의 경우 11개월 연속으로 생산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1월 중소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들었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숙박ㆍ음식, 소매, 예술ㆍ스포츠 등이 정부 방역강화 조치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업(2.6%)보다 회복세가 더디다.
2월 체감경기를 보면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소상공인ㆍ전통시장은 상승한 모습이다.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SBHI)는 65.1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줄었지만, 소상공인 체감 BSI(43.8)와 전통시장 체감 BSI(43.7)는 각각 8.0포인트, 10.2포인트 올랐다.
고용 측면에서는 청년층 실업률이 10%를 웃돌며 부진하다. 2월 경제활동 인구는 277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3000명(1.0%) 줄었다. 고용률은 64.8%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줄었고, 실업률은 4.9%로 0.8%포인트 늘었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는 235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만8000명(2.7%)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중심으로 23만1000명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영업자는 ‘나 홀로 사장님’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총 53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2000명(2.0%) 줄었다. 이 중에서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6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4만5000명(1.1%)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3000명으로 15만6000명(10.7%) 감소했다.
창업 측면에서는 혁신 관련 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월 기술창업 수는 2만1415개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2월 벤처기업 수는 3만9849개로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벤처투자 신규결성액이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벤처 신규결성액은 3조69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9447억 원(111.1%) 늘었다.
2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19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8조4000억 원 늘었다.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로 총 392조6000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쓴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수출의 호조와 혁신 창업의 증가는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집합금지ㆍ영업제한에 따른 서비스업의 부진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