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를 준비 중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나흘 전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를 찍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24일(현지시각) 분석한 결과, 부유식 드라이독(drydock)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독은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해수 급·배수 장치 등을 설치해 놓은 시설이다.
38노스는 신포조선소 인근 부두에 보통 정박해온 드라이독이 잠수함 진수 시설 옆에서 포착되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포조선소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잠수함을 건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7월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개조된 로미오급 잠수함을 시찰하기도 했다.
38노스는 드라이독의 위치 변경을 두고 "두 가지 전개 사항 중 하나를 시사한다"며 "우선 수년간 건조 중인 새 탄도미사일잠수함이 거의 완성돼 가까운 미래에 진수될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 탄도미사일잠수함 진수 준비가 아니라면 잠수함 제조창과 부두를 오가는 레일 정렬을 목적으로 드라이독을 이동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의 새 잠수함 진수 준비와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에는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25일 동해 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3월 29일 강원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한 후 1년여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며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응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올해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극성-5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정보원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북한이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