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끌어올린 막걸리 시장…유통업계, '테스형 막걸리' 등 선봬

입력 2021-03-2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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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막걸리 출고 금액, 2년 만에 37%가량 성장

▲CU 테스형 막걸리 (사진제공=BGF리테일)
▲CU 테스형 막걸리 (사진제공=BGF리테일)

MZ세대의 '홈술', '혼술' 문화에 힘입어 국내 막걸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MZ세대를 겨냥한 막걸리를 출시하고, 관련 굿즈를 선보이는 등 MZ세대 잡기에 나섰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의 출고 금액은 2017년 397억 9500만 원에서 2019년 531억 2800만 원으로 2년 만에 34%가량 커졌다. 전통주 내에서 탁주(막걸리)의 출고 금액도 2017년 86억7400만 원에서 2019년 119억 500만 원으로 37%가량 상승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 시장이 확장되고 젊은층에서 프리미엄 탁주 음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34% 성장해 308억 원을 기록했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식당, 주점 등 업소 매출이 대폭 감소한 상황임에도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지평 이랑이랑’ 출시 등 신제품 라인업 개발과 홈술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으로 채널 영업을 강화한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2015년 주력제품 ‘지평생쌀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를 5도로 낮춰 리뉴얼하면서 막걸리 업계의 저도주 트렌드를 형성하기도 했다. 2015년 매출이 45억 원이었던 이 제품은 2017년 110억 원, 2018년 16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CU의 막걸리 매출 신장률도 젊은층의 선호도에 힘입어 매년 증가 추세다. 2018년 막걸리 매출 신장률은 19.2%, 2019년 16.7%, 지난해 23.2%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29.8%로 최근 몇년새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CU의 막걸리 연령별 매출 비중 변화를 보면 2018년 20대 비중은 3.5%에서 올해 6.3%로 증가했고 30대도 5.4%에서 9.3%로 거의 두배씩 늘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특별한 막걸리 제작, 막걸리 굿즈 등을 선보이며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가수 나훈아의 유행곡 ‘테스형’을 모티브로 만든 ‘테스형 막걸리(2000원)’를 업계 단독으로 다음 달 2일부터 판매한다.

노래 테스형은 현대인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삶의 애환을 묻는 내용을 풀어낸 트로트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밈’으로 사용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스형 막걸리는 포천시 이동면의 천연 지하 암반수를 활용해 수작업으로 생산한 밀입국으로 만든 상품이다. 밀로 만든 누룩을 뜻하는 밀입국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담백하고 묵직한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막걸리를 즐기는 소비층이 젊어지면서 장수막걸리 협업 상품인 ‘플래너’와 ‘점착메모지’를 선보였다. 장수막걸리 플래너는 막걸리 병 모양을 형상화한 제품으로, 막걸리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장수막걸리 점착메모지는 막걸리를 떠올리게 하는 주막 차림판으로 디자인했다.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인 ‘우리 술방’은 올초 요거트처럼 떠먹는 막걸리 ‘배꽃필무렵 세트’를 설 선물로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처럼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술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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