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급속 확산,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새 악재

입력 2021-03-28 15: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계 인구 3% 미만 브라질, 코로나 사망자는 3분의 1
상파울루 확진자 64%가 변이 코로나 감염
전염성·재감염률 모두 기존 코로나보다 높아
이웃 페루·우루과이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퍼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제대책 브리핑을 앞두고 이마를 만지고 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제대책 브리핑을 앞두고 이마를 만지고 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새로운 악재가 터졌다. 브라질에서 변이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웃 국가는 물론 경기 회복에 들어간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매체 리우타임스에 따르면 상파울루대 열대의학연구소는 이날 자체 조사를 발표하고 상파울루 확진자의 64.4%가 자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P.1) 감염자라고 밝혔다.

브라질 전체 인구는 세계 인구의 3%가 채 안 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P.1은 이미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퍼진 상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최대 2.2배 높고 재감염률은 61%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하고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사이 브라질에서 감염된 60세 미만 환자는 전체의 26%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0%에 달한다. 브라질 헤시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은 “합병증 없고 나이도 많지 않은 환자들마저도 바이러스에 압도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이 브라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근 중남미 국가를 넘어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까지 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윌리엄 하니지 역학 교수는 “전 세계가 전염병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며 “P.1이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장소에 전이되면 어떻게 될지 두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브라질 인근 페루 정부는 최근 수도 리마의 확진자 중 40%가 P.1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댄 우루과이에서도 P.1. 감염자 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브라질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 추이. 26일(현지시간) 기준 3600명. 출처 월드오미터
▲브라질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 추이. 26일(현지시간) 기준 3600명. 출처 월드오미터
여전히 기존 백신이 P.1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도 문제다. 더욱이 P.1조차도 새로운 돌연변이를 양산하고 있어 앞으로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P.1 연구를 진행 중인 오스왈도크루즈재단의 필리페 나베카 연구원은 “변이 코로나 자체도 이미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바이러스의 전이를 막지 못하면, 이들의 진화 또한 막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문제는 브라질의 바이러스 통제 시스템이다. 오스왈도크루즈재단은 브라질 내 두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중환자실(ICU) 병동이 현재 꽉 차거나 80% 이상 수용된 상태라고 전했다. 올해 초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산소통 부족으로 환자가 질식사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와 비슷한 사고가 계속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시민에 “징징거리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라”는 막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WSJ는 “코로나19로 인한 비극은 브라질 의료시스템의 붕괴로 증폭됐다”며 “시스템이 코로나19에 막다른 길에 몰린 나머지 교통사고부터 심장마비까지 다른 환자들도 사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뒤늦게 알려진 '아빠' 정우성…아들 친모 문가비는 누구?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451,000
    • +0.23%
    • 이더리움
    • 4,677,000
    • -1.27%
    • 비트코인 캐시
    • 720,000
    • +1.98%
    • 리플
    • 2,025
    • -1.46%
    • 솔라나
    • 353,000
    • -0.48%
    • 에이다
    • 1,439
    • -3.81%
    • 이오스
    • 1,189
    • +11.96%
    • 트론
    • 290
    • -2.03%
    • 스텔라루멘
    • 784
    • +1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650
    • -0.21%
    • 체인링크
    • 25,140
    • +3.08%
    • 샌드박스
    • 977
    • +63.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