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PER(주가수익비율)가 높은 숫치에 머물고 있어 기업들의 순익 급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ER(Price Earnig Ratio)는 주가를 1주당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PER의 비율이 높으면 주가가 높은 것이고, 낮으면 주가가 낮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지수가 1190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PER이 12.9배 기록하면서 상당히 높은 숫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1일 우리나라 코스피 역사상 최고점인 2085.45를 기록했던 때의 PER이 13.5배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특별한 펀더멘탈 없이 코스피지수가 상승랠리를 달리면서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시장에는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최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나 있는 현재의 PER도 12.9배를 기록하면서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즉, 단순 PER상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PER이 전고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으로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의 현 상황이 다양한 호재로 인한 표면적 반등에 불구한 상황으로 또 다시 큰 폭의 하락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주현승 연구원은 "현 주가지수의 벨류에이션이 정상이라면 주가지수 급락과 동시에 PER도 낮아져야 정상이다"며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PER은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각종 호재에 따른 표면적 반등에 불과할 뿐이며 지속적인 펀더멘탈이나 특별한 벨류에이션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 큰 폭의 하락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