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관악구에 있는 교회 등 종교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07명 증가해 3만1731명으로 집계됐다. 1869명은 격리 중이며 2만9439명은 퇴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423명을 유지했다.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관악구에 있는 교회에서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교인 1명이 26일 최초 확진 후 27일까지 7명, 28일에 6명이 추가 확진 됐다. 28일 확진자는 교인 1명, 가족 3명, 지인 1명, n차 감염 지인 1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역학 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예배 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도봉구 병원 관련 확진자는 4명 늘어 5명으로 집계됐고, 관악구 직장·인천 집단생활 관련 확진자는 2명이 증가해 23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주요 발생원인별 현황을 살펴보면 △동작구 직장 관련 2명(누적 14명) △중구 직장 관련 1명(누적 12명) △해외 유입 2명 △감염경로 조사 중 27명 △기타 확진자 접촉 48명 △다른 시도 확진자 접촉 5명 △기타 집단감염 10명이다.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다 기독교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부활절'을 앞두고 서울시는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교회와 성당 등 1000곳에 대한 특별점검에도 들어간다.
박 통제관은 "최근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종교시설에서 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 시 2m 이상 거리 유지와 성가대 운영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과 인원제한 준수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부활절 준비를 위한 소모임, 종교 활동 시 인원제한 준수, 성가대 운영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방역수칙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2주간 유지한다. 다음 달 11일 24시까지다.
박 통제관은 "일상생활에서 방역 관리를 촘촘히 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각종 시설에 대한 기본방역수칙을 강화한다"며 "오늘부터 4일까지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두고 안내하며 현장 점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