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마비, 이번이 처음 아냐…잦은 선박 좌초 이유는

입력 2021-03-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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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기븐 호, 좌초 6일 만에 정상궤도로
크고 작은 좌초 사고 잦은 수에즈 운하
평균 수심 22m, 폭 200m에 불과

▲28일(현지시간)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에 찍힌 에버그린호.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완전히 가로 막은 모습이다.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에 찍힌 에버그린호.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완전히 가로 막은 모습이다. (AP/뉴시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기븐 호가 좌초된 지 6일 만에 정상항로로 복귀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의 선체를 성공적으로 부양하기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선박 추적 사이트인 베슬파인더도 홈페이지에서 선박 상태를 ‘엔진 가동 중’으로 변경했다.

에버기븐호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당초 강한 바람 등 기상 변화가 원인으로 꼽혔지만,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에즈 운하가 선박 좌초로 막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10%가 지나는 핵심 원유 운송로인 수에즈 운하는 1964년 확장공사를 거친 이후에도 여러 번 좌초 사고가 일어났다.

수에즈 운하는 평균 수심 22m 정도이고 폭은 200m 정도여서 대형 화물선이 지나기엔 좁다. 그런데도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항행하는 건, 이곳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가는 최단 항로이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선박들은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을 돌아 9000km를 항해해야 한다.

수에즈 운하는 2001년 11월 16일 선박이 좌초돼 3시간 동안 운항이 중단된 적 있었고, 그 이듬해인 2002년 12월 11일에도 선박이 좌초돼 몇 시간 동안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2004년에는 유조선 트로픽 브릴리언스 호가 좌초돼 사흘간 운하가 마비됐다. 2006년에도 에버기븐 호와 비슷한 9만t급 홍콩 선박이 좌초된 바 있고, 2016년 2월에도 화물선인 뉴카테리나호가 좌초하여 12일 동안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다.

가장 최근인 2017년에는 일본 선박이 운하 바닥에 박혀 몇 시간 동안 선박의 통항을 막은 적이 있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중 선체가 항로를 이탈해 바닥과 충돌하면서 좌초됐다.

관계 당국은 28일 밤 뱃머리가 박힌 제방에서 총 2만7000㎡ 모래와 흙을 퍼냈고, 29일 오전 4시 30분 예인선으로 선박을 당겨 선체 일부 부양하는 식으로 선박을 복원했다.

선박 복귀에는 10척의 예인선과 모래를 빼내기 위한 준설기 등이 동원됐다. 전날 만조로 수위가 높아지며 구조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에버기븐호 부양 소식에 관련 업계는 환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고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통 하루에 50여 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데, 현재 선박 사고로 약 300여 척의 배가 밀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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