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칠레, 남아공, 케냐 등 20여 개국 정상과 EU 상임의장, WHO 사무총장과 함께 주요국 언론 매체에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조약 마련 등 국제보건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글을 공동 기고했다.
이번 공동 기고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우리나라의 모범적 역할과 진단기기 공급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들은 이번 기고문을 통해 "보다 굳건한 국제보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하나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기존 보건규범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국제조약 마련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새롭게 만들어 나갈 조약은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팬데믹 대응력 제고를 주된 목표로 삼고, 각국의 책임성, 투명성,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제73차 세계보건총회 초청 연설에서 국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통해서만 전 세계가 보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언제라도 올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위기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보건규범을 신속하게 정비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 회복 등 보건 분야 국제협력을 주도해 왔으며, 특히 WHO를 중심으로 한 국제보건체계 강화 논의에 적극 참여해 왔다.
청와대는 "이번 공동 기고로 보건 분야 국제협력 선도국으로서 우리의 위상이 더욱 제고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