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ㆍSSG, 야구 개막전서도 맞붙는다

입력 2021-03-30 15:32 수정 2021-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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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 창단식날 롯데마트 기선제압 "야구도 유통도 한판 붙자"ㆍ이마트 '랜더스데이'로 맞불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내달 3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도 맞붙게 됐다. 대중의 시선이 맞대결에 쏠리면서 양사의 유통채널에서도 벌써부터 관련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내놓는 등 야구 마케팅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 랜더스'는 30일 창단식을 열고 구단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 창단 후 첫 공식경기는 프로야구 시즌 개막일인 3일 예정돼 있다. 특히 첫 번째 대결 상대가 운명의 경쟁자인 롯데그룹의 '롯데 자이언츠'여서 행운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에 이어 최근 이커머스(롯데온ㆍSSG닷컴)까지 수십년에 걸쳐 경쟁해 왔는데 신세계의 야구단 창단으로 라이벌 구도는 더 굳건해진 셈이 됐다.

◇롯데마트, SSG 랜더스 창단일 맞춰 1000억 규모 할인행사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야구단 마케팅을 앞세워 선제공격에 나선 것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 창립을 맞아 1년 중 가장 큰 1000억원 규모의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특히 올해는 행사 기간 중 계열사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데다 개막전 대결 상대가 유통 경쟁사(신세계그룹)로 결정됐다"며 "야구에 이어 마트 대결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창립 23주년을 맞아 역대 최고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고 포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신선식품부터 와인, ESG상품 등 총 2000여 개 품목을 1000억 원 규모로 준비했다.

이마트도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야구단 창단을 기념해 ‘랜더스 데이’ 행사를 연다. '4일간의 대한민국 할인 상륙작전'이라는 컨셉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 이마트는 '1+1', 5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 3일 개막전과 연계된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통상 2주 단위로 목요일 행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으나 행사명으로 야구단 네이밍을 활용해 기존 행사에 더해 자연스런 바이럴 효과를 노렸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지원사격에 가세했다. SSG닷컴은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SSG 야구단 관련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SSG닷컴은 행사 기간 선수단에 온라인 응원 메시지를 남긴 사람 중 559명을 추첨해 SSG머니 1만 원을 증정한다.

누리꾼들은 "추신수 선수의 성공적인 KBO 복귀를 기원합니다!", "유니폼 사러 왔다가 이벤트 응모하고 갑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SG 야구 마케팅의 화룡점정 '용진이형'…"목표는 우승"
(출처=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갈무리)
(출처=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 갈무리)

유통채널 마케팅과 별도로 유통 맞수 야구 마케팅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SSG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 그룹 차원의 마케팅을 넘어서 '용진이형'을 자처한 정 부회장이 앞장서 홍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정 부회장은 27일 개인 SNS에 '정용진'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99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유니폼에는 계열사인 '이마트24' 로고도 붙어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대중에 구단명(랜더스)에 대한 힌트를 주고,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청라지구에 검토한 테마파크 대신 돔 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발언하며 SSG 랜더스 관련 이슈를 직접 챙기고 있다.

창단식을 앞둔 30일 새벽에도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야구팬들과 1시간 이상 문답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올해 구단 목표에 대해 “무조건 우승”이라면서 “(야구판에) 들어온 이상 최고가 되자는 욕심을 최근에 품게 됐다. 야구판에서 싹쓸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구단을 가진 롯데를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다”면서도 “롯데가 가지고 있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야구에 열정적이면 본업과 연결시켜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과 야구장을 연결시켜 쇼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방안 등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마케팅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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