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24시] 하동 서당 학폭 논란·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外

입력 2021-03-30 11:00 수정 2021-06-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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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서당서 폭행 논란

경남 하동의 한 서당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엽기적인 학교폭력을 자행해 검찰이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17) 군은 작년 2월께 하동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던 가해 학생 2명으로부터 '체액을 안 먹으면 잠을 재우지 않겠다'며 협박을 당했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가해 학생들은 침을 뱉거나 발로 목을 누르는 등 폭행한 뒤 화장실로 끌고 가 꿇어 앉혔습니다.

같은 달 서당에서 체벌 받을 때 어깨를 잡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A 군에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뺨을 때리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상습적 구타도 여러 차례 자행됐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억지로 수면제를 먹이고 물고문을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가해자들이 페트병에 물을 담아 토할 때까지 먹이거나 샤워기 호수를 입에 넣어 물을 먹였다는 것입니다.

A 군은 경찰 수사 당시 진정이 안 되고 이성을 찾기 힘들어 이와 같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가해 학생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2월 기소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7일 만에 다시 열렸다…사고 선박 부양 후 이동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막혔던 아시아-유럽 간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운하의 물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는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입니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29일(현지시간)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SCA는 "오사마 라비 청장이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운하 통항 서비스 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도 "SCA 직원들이 에버 기븐호를 완전히 다시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은 엄청난 기쁨"이라며 "배는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선박 위치정보 제공 업체인 베셀 파인더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천천히 이동 중입니다. 현지 TV는 에버 기븐호가 자체 동력을 이용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습니다. 길이 400m, 총톤수 22만40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에버 기븐호의 사고로 그동안 운하의 양방향 통항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롯데월드몰 예술가 그라피티 훼손…"낙서해도 되는 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유명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예술가 존원(JonOne·58)의 작품이 훼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20대 남녀 연인이 롯데월드몰 지하 1층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된 존원의 작품 'Untitled'(무제)에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청록색 붓 자국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작품의 장식으로서 앞에 놓여 있던 붓과 페인트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자리를 떴으며, 당시 근처에는 전시장 관리자가 없었습니다.

약 30분 뒤 이를 발견한 전시장 측은 곧바로 CCTV로 인근에서 쇼핑하던 연인을 찾아 2시 40분께 112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전시장 측이 훼손 경위를 묻자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시장 측은 훼손에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입니다. 전시장 관계자는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하는 중"이라며 "만일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훼손된 작품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습니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해 일단 현장에서 종결한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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